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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 작곡가 2022-10-24 09:38:41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481   |   추천  95

찰스 아이브스·구겐하임 펠로우십의 주인공

‘무지개 빛깔의 청신한’ 클래식 만드는 작곡가

 

홍성지 작곡가


 



 

 

올해 세계 무대에서 여러 차례 실력을 인정받은 클래식 작곡가가 있다. 바로 홍성지 동문이다. 홍 동문은 지난 2월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 주관 ‘찰스 아이브스 펠로우십’을 수상한 데 이어 구겐하임 재단이 선정하는 ‘구겐하임 펠로우십’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술계에서 펠로우십이란 권위 있는 단체가 수여하는 상 또는 명예를 말한다.

‘찰스 아이브스 펠로우십’은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 음악상위원회가 매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곡가 2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수상자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추천과 투표로 선정되며 상금 1만5000달러를 받게 된다. ‘구겐하임 펠로우십’은 뛰어난 역량의 학자 및 독창적인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과학, 예술, 역사, 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만큼 공모전으로는 미국 내 최고 권위로 여겨진다.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구겐하임 재단으로부터 연구 활동을 지원받아 1년간 안식년을 가지면서 창작 활동에만 매진할 기회를 얻는다. 홍 동문은 올해 두 개의 펠로우십을 모두 수상하며 미국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음악인으로서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모교 졸업 후 영국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석사, 요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홍 동문은 색채 가득한 소리로 견고한 구조를 설계하는 클래식 작곡가로 유명하다. 독주곡부터 앙상블, 오케스트라, 합창까지 다양한 편성의 음악을 꾸준히 발표하며 빌보드 클래식과 아이튠즈 클래식 TOP 10에 올랐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을 ‘무지개 빛깔의 청신한 음악’(베리위더든, BBC 뮤직 매거진), ‘하모니와 유동적인 강약법이 현대적’(알란코진, 뉴욕타임즈)이라고 평했다.

이 밖에도 홍 동문은 일신작곡상을 비롯해 아시아작곡가연맹의 요시로이리노 기념상과 국제여성음악인연맹의 테오도프런트상을 수상하고 몬세랏 국제실내음악콩쿠르, 슬로베니아-국제발레음악콩쿨 등 세계 유수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홍 동문의 작품은 아시아 현대 음악제, 베니스 뮤직 페스티벌 등 주요 국제 음악제를 비롯해 17개국 55개 채널을 통해 송출됐다. 현재는 미국 노스텍사스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 동문은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클래식을 좋아해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키우던 중 우연한 계기로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클래식 작곡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당시 모차르트의 음악에 빠져 수없이 듣고 연습했던 그에게 영화가 주는 울림은 남달랐다. 이후 모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한 그는 졸업할 때까지 매번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학업에 매진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작곡을 시작했는데 하고 싶었던 공부를 비로소 하게 됐으니 작곡에서만큼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고 다짐했어요. 매일 하루도 안 빼놓고 도서관에 갔고 중간, 기말고사 연습도 열심히 했죠. 곡을 하루도 안 쓴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어요.”

모교 졸업 후 홍 동문은 영국의 역사 깊은 음악학교이자 유수의 음악가들을 배출한 런던 왕립음악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전 세계의 뛰어난 학생들이 모이는 만큼 위축되기도 했지만, 모교 작곡과에서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 서양음악사, 대위법, 관현악법 등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동기들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앞선 수준이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런던에 가서 공부하게 됐을 때 한양대 음대 교수님들께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홍 동문은 학위 과정을 마친 후에도 페테르 외트뵈시, 브라이언 퍼니하우, 조나단 하비, 트리스탕 뮤라이 등 유명 작곡가를 사사하며 작품 세계를 확장해 왔다. “작곡의 대가이신 분들과 한방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영감 이상의 것이었어요. 모두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제가 잘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얘기하면서 그것을 발전시키라는 조언을 해주셨죠. 그때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저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지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잘하는 부분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1997년 홍 동문이 한국을 처음 떠났을 때만 해도 영국에서 한국은 생소한 나라였다. 작곡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 동양인 여성 작곡가로서 그는 비주류에 속했다. 여자가 많지 않은 작곡계에서 당시 아시아 출신 작곡가들은 인정받기 힘들었다. 홍 동문은 “이런 편견을 이기려면 오로지 음악으로 승부를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지금까지 열심히 한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 말을 증명해 보이듯, 2006년 영국에서 그리스로 거처를 옮긴 홍 동문은 음악적 커리어를 더 높이 쌓아갔다. 통영국제음악제, 서울시립교향악단으로부터 작품을 위촉받았고 그리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미트리스 미트로풀로스 국제콩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국제콩쿨에서 1위를 수상한 시기도 이때였다. 현재 쓰고 있는 대부분의 곡 제목이 그리스어일 정도로 7년간의 그리스 생활은 여전히 그의 작품 속에 녹아 있다.

홍 동문은 음색과 음정 구조에 집중해 색채적인 소리를 표현하는 익스텐디드 기법을 사용해 지금까지 솔로, 오케스트라, 발레, 아카펠라 등 다양한 음악을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뉴욕에서 열린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 음악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하버드대학교 프롬음악재단에서 위촉받은 신곡 ‘Estavrosan’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초연하는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연주 여행을 마쳤다. 현재 런던 왕립음악원 교수인 칼르라 리스를 위한 알토 플루트 신곡, 피아니스트 장지혜와 앙상블 인터섹션이 네쉬빌에서 초연할 피아노 협주곡을 작업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홍 동문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건강하게 꾸준히 곡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글=김이재 학생기자

사진=Nikos Vavdinou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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