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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이사 2021-12-21 14:11:38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575   |   추천  19

한국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 초석 되고파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이사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35년 글로벌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약 1000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기업은 물론 글로벌 IT 기업까지 자율주행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7년을 목표로 1조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기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한 지금, 창업 4년차에 뛰어난 기술력으로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은 자율주행 솔루션 벤처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의 한지형 대표이사를 만났다.

자율주행차란 말 그대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운행하는 차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 기술을0에서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했다.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는 대부분 2단계다. 운전자가 일정 시간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핸들을 잡지 않아도, 차량에 탑재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알아서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과 차간 거리를 유지한다. 운전자의 역할이 없는 4단계 이상의 고도 자율주행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라 많은 기업들이 이 시기를 앞당기고자 노력하고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만들려면 자동차의 두뇌, 즉 인간 없이도 인간처럼 판단하고 대응하는 내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에이투지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와 라이다·레이더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도로 주행 상황을 인지하고 최적의 대응을 판단한 다음 핸들을 어떻게 돌리고 브레이크를 얼마나 밟아야 하는지 제어 명령을 내린다. 에이투지는 자율주행의 핵심 요소인 인지, 판단, 제어의 과정을 A부터 Z까지 모두 자체 개발하고 있다. 시중에 자율주행 솔루션 전용 데이터 오픈소스가 있지만 개선점을 즉시 반영하기 어렵고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직접 인지-판단-제어 솔루션 알고리즘을 만들기 시작했다.

 



 

에이투지의 독자적인 기술은 직접 양산차 개발에 참여했던 업계 연구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한 대표를 포함한 4명의 공동창업자는 모두 현대자동차 연구원 출신이다. 한 대표는 현대차에서 엔진·변속기 양산 업무를 거쳐 자율주행차 선행개발을 담당했다. 2015년 전시를 위해 방문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IT와 접목한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이 태동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체감하고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시작은 학내 벤처였다. “먼저 퇴사해 경일대 교수로 있던 유병용 기술이사가 학내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했다. 이후 현대차 동료인 오영철 CTO, 허명선 기술이사가 합세해 2018년 7월 에이투지를 설립했다.”

​에이투지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국내 최초의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토교통부가 서울, 세종, 대구 등 7개 지역에 실제 자율주행차가 다닐 수 있는 시범운행지구를 지정하고, 자율주행 기업에 운수사업자 면허를 발급하는 법이 마련되면서 가능해졌다. 승객들은 정부세종청사 인근 약 4km 구간 내에서 카카오택시 앱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택시는 지정 구간에서 전면 무인이 아닌 기사가 동승한 상태로 운행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것도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의 신생 스타트업이 자율주행 서비스 유료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별도 수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일반 시민에게 자율주행차를 타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그는 자율주행차 중에서도 제한된 지역을 느린 속도로 운행하는 특수 목적 차량을 양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승용차가 개발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무인 승용차 시장은 스타트업의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 수준과 현행법을 살펴봤을 때 대형 물류 컨테이너나 마을버스처럼 도시 내 지정 코스를 저속으로 다니는 셔틀·배송·순찰·청소 목적 차량은 10년 전후로 완전 무인 형태의 양산이 가능하다고 본다.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로도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





 

 

에이투지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창업 초기부터 각종 정부 R&D 사업 과제와 기술 용역을 수주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또 에이투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시범운행지구를 달리며 얻은 양질의 실증 데이터를 정부기관과 연구소에 판매하고 있다. 한 대표는 “투자금 없이도 회사가 운영된다는 게 에이투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외부 투자도 어느 정도 회사의 기틀이 잡히고 난 다음에야 받았다. 투자를 너무 일찍 받으면 당장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무리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우리는 단기 성과에 욕심을 내기보다 정말 실현 가능한 비전만 제시한다. 그래서 투자자들에게도 처음부터 2027년 자율주행차 양산이 목표라고 말한다. 자율주행차는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해선 안 된다.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장기적으로 노력하려 한다.”

에이투지는 2027년 정부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에 맞춰 4단계 이상의 무인 자율주행차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주행 관련 법과 제도가 완성되는 시점을 목표로 기술 연구개발을 거듭해 가장 먼저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 역사에 에이투지가 한 획을 긋게 될 미래를 꿈꾼다. 신발끈을 동여맨 에이투지는 자율주행 시대라는 출발선에서 더 큰 도약을 위해 달릴 준비를 마쳤다.

“자율주행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지금의 상황을 비유하면 우리나라는 출발선에서 글로벌 기업들에 50m 정도 뒤처져 있다. 하지만 이 레이스는 마라톤이다.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우리는 자동차 300년 역사를 단숨에 따라잡고 오늘날 전 세계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시장에서도 충분히 앞서나갈 수 있지 않겠나.”

글=김이재 학생기자

사진=오토노머스에이투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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