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클래식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정작 어떤 곡인지는 잘 모를 때가 많다. 드라마, 영화, CF 등에 삽입된 클래식과 그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자경 학생기자
멘델스존의 가곡 <노래의 날개 위에>는 작품번호 34번(Op.34)의 두 번째 곡으로 유토피아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의 시에 음을 붙인 곡이다. 멘델스존(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풍요로운 생활을 했고, 도처에서 연주회 성공을 거두는 행운아의 삶을 누렸다.
그는 서정적인 하이네의 시에 섬세하고 낭만적인 멜로디를 더해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2013)는 지구 멸망 후 마지막 남은 열차를 배경으로 계급제의 비극을 신랄히 그려낸 작품이다. 극중 열차 꼬리칸의 바이올리니스트는 머리칸에서 현 하나만으로 <노래의 날개 위에> 연주를 선보인다.
하지만 결국 현은 끊어졌고, 그 순간을 노린 머리칸의 교사는 꼬리칸 사람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을 쏜다. 부드러운 음악 소리가 가득했던 머리칸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멘델스존의 이상적인 삶이 투영된 <노래의 날개 위에> 연주 소리가 끊기자 유토피아는 사라지고 비극이 발생했다. 이는 주인공들이 본격적으로 머리칸을 차지하기 위해 나서는 도화선의 역할을 했다.
▲테너 김세일, 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