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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조 마로마브 대표 2021-10-21 13:26:59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1015   |   추천  103

“누구나 쉽게 배워요” 내 손 안의 코딩 선생님

 

최문조 마로마브 대표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는 코딩(coding·컴퓨터용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역량으로 떠올랐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선택 과목으로 코딩 교육을 의무화했다. 학생들은 간단한 알고리즘 설계와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와 전용 교재가 미흡하고, 컴퓨터가 노후화돼 코딩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문조 마로마브 대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누구나 코딩을 배우고 만들어볼 수 있는 코딩 교육 애플리케이션 ‘메이크(MAKE)’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크는 컴퓨터가 없거나 낙후된 환경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코딩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서비스로, 주 대상은 코딩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다. 별도의 비싼 교구 없이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조립·사용법이 완전히 공개된 무상 소스코드) 하드웨어 아두이노를 기반으로 한다. 아두이노란 일종의 작은 컴퓨터다. 모터, 센서, LED 등 부품을 기판에 연결하고 프로그래밍하면 모터를 작동시키거나 LED등을 켜는 식의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메이크에서는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복잡한 회로도 대신 직관적인 코딩 블록을 사용, 각종 예시 코딩을 만들고 시뮬레이션까지 할 수 있다.

 







 

 

 

 

마로마브의 주요 고객은 코딩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와 기관이다. 2018년 4월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메이크 베타버전 시범교육에서 바로 구매자가 발생했을 만큼 그 수요가 입증됐다. 실제 현장 반응도 성공적이었다. 디지털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을 포함해 지금까지 1500곳이 넘는 학교·기관에 서비스를 판매했다. 한 달에 들어오는 활성 유저 수는 1만2000여명. 앞으로는 B2B를 넘어 개인 소비자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현재 메이크는 7개국 언어로 지원된다. 말레이시아 유저가 국내 유저의 1/3에 달할 정도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이용자가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교육시장 1위 기업 아스코에듀테크(ASCO Edu Tech)로부터 선제안을 받아 교사 연수를 진행했으며, 인도네시아 공교육 협력업체와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스마트폰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초등학생도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데스크톱PC가 없는 가정도 많아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이 친숙한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해외도 PC에서 모바일 위주로 이용 매체가 달라지는 추세고요. 그래서 코딩에 흥미를 갖고 입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려면 스마트폰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앱 서비스 중심의 창업 아이디어는 재학 시절부터 있었다. 경상대 물리교육학과를 다니다 모교 물리학과로 온 그는 적정기술(개도국 인프라 수준에서 저자원·저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정치외교학과에서 국제개발협력 수업을 계기로 해외 파견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미얀마에 방문한 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움집에 사는 사람들도 목에 스마트폰 하나씩은 걸고 있었다. 모바일 보급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내가 만드는 서비스가 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적정기술에 끌렸던 것도 그런 이유였던 것 같아요. 교사가 된 친구들에게 코딩 교육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모바일 기반 교육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창업을 결심했죠.”

최 대표는 최근 사교육 시장까지 코딩 조기교육 열풍이 부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모든 사람이 코딩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부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어요. 코딩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이 기계와 소통할 일이 많아질 미래에 코딩을 통해 기계와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딩은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그 의미가 있는 건데, 지금은 코딩 자체가 목적이 됐다는 느낌입니다. 남들과 경쟁하듯 코딩 기술과 스킬에 치중하다 보면 흥미가 없어지고 결국 효율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로마브의 목표는 향후 출시할 ‘메이크그라운드’ 서비스를 통해 단순 교육 앱을 넘어 하나의 코딩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다. 메이크그라운드는 전 세계 메이크 유저들이 각자 만든 코딩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커뮤니티다. 최 대표는 이를 코딩으로 만든 상품을 사고파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생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배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 전 먼저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프라의 제약을 넘어 어디에 사는 누구든 코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마로마브가 일조하겠습니다.”

글=김이재 학생기자

사진=최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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