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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컬처75 이사장 2021-09-28 15:45:59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921   |   추천  102

75만 안산시민의 문화 놀이터 “예술이 숨 쉬는 일상을 꿈꾸며”

 

김태현 컬처75 이사장




 

국내에서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이자 세월호 참사를 겪은 도시 안산. 혹자는 안산을 ‘외국인이 많아 위험한 도시’, ‘희생의 도시’라는 편견을 갖고 바라보기도 한다. 문화예술 사회적 협동조합 ‘컬처75’의 이사장 김태현 동문은 안산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안산 시민들이 문화적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일원으로 2014년 본보와 처음 만났을 때도 “안산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고, 인프라를 활성화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었다.

김 동문은 2005년 모교 풍물패 ‘한우리’ 동문들과 걸판을 설립해 배우로 활동했고, 2011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2014년부터는 안산 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하 민예총)의 대표를 맡아 다양한 문화제와 학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김 동문은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여러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컬처75는 이러한 그의 고민과 소망을 담아 결성한 예술인 협동조합이다.

김 동문은 75만 안산 시민 모두가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2017년 컬처75를 설립했고, 현재 140명의 예술인과 함께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컬처75는 문화사업을 하면서 남긴 이윤과 조합원들이 낸 출자금,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진흥원 등 문체부 산하 기관들로부터 받은 프로젝트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그는 걸판 때부터 안산에 정착하는 예술가가 많아지기를 바라왔다. 자연스레 안산 지역 청년 예술 네트워크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젊은 예술인들의 창업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시에 직접 제안서를 내기도 했다. 그의 노력으로 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 조금씩 늘었고, 안산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은 점점 많아졌다. “이들과 함께 안산이 품고 있는 재미있는 역사·문화적 자원을 예술 작품으로 스토리텔링해서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안산 기반 문화예술 사회적 협동조합

다양한 문화 공존하는 도시 만들고파

컬처75는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예술인에게 제공하고, 컬처75가 기획하는 사업에 예술인이 참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한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기획은 ‘마켓 포레스트’다. 마켓 포레스트는 매달 문화가 있는 주간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는 축제로, 플리마켓, 푸드트럭과 함께 각종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2018년 첫 번째 마켓 포레스트의 주제는 ‘아시아 축제’였다. 주로 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노동자들이 참여해 자신의 문화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즐겼다. 그 후 고려인 축제, 청년 축제, 생명 안전 축제 등 각양각색의 테마로 진행됐다. 김 동문이 이 프로젝트를 ‘다양성 문화 놀이터’라 부르는 이유다. 작년에는 오프라인 행사가 힘들어지자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프로그램 ‘마음 포레스트’를 기획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명상, 산책 영상을 올리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예 키트를 신청자에게 보내주는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청년 예술 창작소 A-Village’와 같은 예술 활동 공간 마련에 힘쓰고, 예술인에게 지원이 될 만한 정책을 발굴해서 제안한다. 특히 ‘예술인 기본 소득 조례’는 2018년부터 김 동문이 부단히 제의하고 있는 정책이다.

 

이는 지난 7월 ‘경기도 예술인 창작수당 지급 조례’라는 이름으로 공포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는 예술가의 사회적 공헌을 인정하며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와 같은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김 동문은 예술이 지닌 공공재적 가치를 강조하며 “예술은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문화 감수성과 창의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조례가 예술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컬처75 활동의 폭은 더 넓어질 예정이다. 김 동문은 ‘대부 와인과 함께하는 재즈 파티’와 ‘다양성 투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안산의 명소 대부광산은 백악기 공룡 발자국이 발견돼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와인과 함께하는 재즈 파티를 열어 대부광산의 문화적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다양성 투어는 안산 곳곳에 다양성 가치를 품은 공간을 발굴해 체험하고 이를 매핑화(mapping化)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투어는 사회적 소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누구든 국적, 인종으로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소수성의 가치를 인지하는 게 우선입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 채식주의자, 성 소수자에 대한 존중으로 안산 안에 다양한 가치가 상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김 동문은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우리 사회가 추모하고 기억해야 할 가치를 되새기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민예총 대표였던 그는 세월호 관련 추모 문화제, 기억 문화제 등 다양한 예술 콘텐츠로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번 세월호 7주기에 김 동문은 ‘일곱 번째 봄’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온라인 추모를 기획하고, 최근 공연된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연극 <장기자랑>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홈페이지에 ‘별에게 쓰는 편지’ 란을 만들어 아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2주 동안 2만5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김 동문이 세월호 참사로 떠나보낸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다시는 이렇게 비극적인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프더라도 기억하고 반성해야 한다. 아울러 이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의 마음을 보살피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참사를 통해 성찰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김 동문이 노란리본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이러한 가치가 곳곳에서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걸음이다.

7년 전 인터뷰에서 많은 안산 시민들과 문화 경험을 나누고 싶다던 그는 현재 안산이 품고 있는 가치와 역사를 예술에 접목한 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컬처75의 문화 사업을 경험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안산 시민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행사가 있는지조차 모르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의 거점 공간 속에 문화적 체험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산 예술인이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안산 시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 두 가지 목표가 컬처75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문화가 일상이 되는 풍요로운 삶, 그 중심에는 늘 컬처75가 자리할 것이다.

글=조자경 학생기자

사진=이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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