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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한양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 2021-07-20 13:38:08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787   |   추천  26

한양대의료원 이미지 제고 위해 힘쓸 것”

 

김희진 한양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




 

지난 3월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대외협력실장에 선임됐다. 개원 이래 첫 여성 대외협력실장이다. 김 실장은 1996년 모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이화여대 의대에 진학했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았지만, 평생 할 일이라면 좀 더 가까이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모교를 떠난 지 12년 만에 신경과 교수로 돌아왔다. 치매 및 노인성 뇌질환 분야에서 진료, 연구, 교육 등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의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남다른 성실함과 리더십으로 최초 여성 대외협력실장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취임 후 100여일이 지난 지금, 김 실장에게 한양대의료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의료원 대외협력실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다양한 협력 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언론을 통한 병원 홍보 등 의료원의 전반적인 대외활동을 담당합니다. 병원 소식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외부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수·연구진들의 국제 학술 교류를 지원하고, 국내외 의료봉사를 진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원의 발전기금 및 연구기금을 모금하고 관리합니다. 지금까지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많은 분들이 기부해주셨는데, 이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병원 내외부 인프라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원 후 5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병원 시설 일부가 다소 낙후됐습니다. 하드웨어 격인 의료시설 개선이 이뤄진다면 훌륭한 의료진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교가 국내 최상위권 대학인 것처럼 병원도 그에 맞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양대의료원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의료원 이야기라면, 어떤 것인가요.

“예를 들면 모교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몸소 보여주는 의료진들의 이야기가 있겠네요. 제가 몇 년 전 몽골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을 때 일입니다. 그곳에서 먹지도, 걷지도 못하는 4살 아이를 만났는데, 몸무게가 8kg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약했어요. 아이는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뇌수두증’이란 질병을 앓고 있었어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진료만 해주고 돌아왔는데, 3개월 후 아이의 엄마가 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한양대병원 사회사업팀과 발달장애센터,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이 협업해 비용 부담 없이 아이를 수술해줬어요. 다행히 수술이 잘 돼서 아이는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 또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양대의료원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공학과 의학의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학문 간 융합이 대세인 요즘 두 분야가 만나 기대할 수 있는 성과는 상상 이상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현재 레이더 기술을 통해 치매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연구를 공대 연구팀과 함께 진행 중입니다. 레이더를 이용해 치매 환자의 행동반경, 혈압, 수면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조치를 취하는 거죠.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치매 환자들, 특히 독거노인들이 더욱 세심하고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대학원에 개설된 디지털 의료 융합학과도 향후 의학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양대의료원이 내년 개원 5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외협력실도 의료원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의료원이 이룬 수많은 연구와 남긴 기록, 업적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재밌는 이벤트로 한양대의료원에서 태어난 사람들, 동갑인 환자들을 비롯해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한양대의료원 역사상 첫 여성 대외협력실장 이전에 첫 여성 신경과 교수이기도 합니다.

“신경과 교수로 부임했을 당시 기쁨보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질 정도였어요. 사실 신경과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과라서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버티기 힘듭니다. 오죽하면 전공의 1년차 때는 6개월 동안 집에 못 들어갔어요. 또 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만나다보니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요. 물론 다른 진료과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신경과는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예요.”

그럼에도 신경과를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님이 있고, 젊은 환자들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을 지켜줍니다. 그런데 신경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보호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이 치매나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독거노인은 빠르게 증가하는데 그들을 돌봐줄 사람은 많이 부족해요. 제가 그런 환자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신경과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한 무서운 질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예방할 방법은 있는지요.

“치매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예방과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어요. 오히려 예방할 수 있는 요인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거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즉각 치료를 시행한다면 치매를 막을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해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발표한 코호트 연구(Cohort study)에 따르면, 2000년대 치매 유병율과 발생률이 1980년대와 비교해 25%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이 얼마나 치매를 감소시킬 수 있는가를 밝혀낸 연구결과입니다.”

한양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으로서, 신경과 교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대외협력실장으로서는 우선 의료원 교수진의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이런 연구 성과들이 작은 씨앗이 되고 일종의 커넥톰(Connectome, 우리 몸에 넓게 연결된 신경 세포들의 연결망)이 되어 새로운 의료기술이 개발되거든요. 결국 이 같은 기술이 전 인류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또한 더욱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대외협력실을 다양한 인력으로 확충하고 싶습니다. 신경과 교수로서는 치매로 고통 받는 사람이 적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 활동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은 여성의 치매 유병율이 높은 이유와 여성 호르몬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환자들이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을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글=김하은 학생기자

사진=이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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