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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만나는 문학 속 음식] 가자미식해 2021-07-20 13:03:31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734   |   추천  107



 

 

백석(白石, 1912~1995)은 ‘한국 문학의 북극성’으로 불린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 수가 많지 않고,

남북 분단 뒤 북에서 살았기 때문에 백석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했다. 하지만 백석의 작품은 수많은 시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꼽히는 윤동주 시인은 백석의 시집을 구하지 못해, 어렵게 도서관에서 빌려 필사한 후

늘 가슴에 품고 다녔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백석은 특히 가자미를 좋아했다. 그 때문에 백석의 작품에는 가자미가 자주 등장한다.

가자미는 예로부터 구이, 회, 조림, 찜 등 다양한 요리로 우리 밥상에 올라왔다. 특히 북한에서는 살과 뼈가 연한 물가자미로

식해(생선과 밥, 양념 등을 버무려 삭힌 음식)를 만들어 먹었다. 가자미식해란 가자미를 삭혀서 만든 식해로, 함경도 지역의 향토음식이다.

동해안 지역의 노랑가자미로 만들며, 차게 보관해 반찬 또는 안주로 먹는다. 함경도에서는 메좁쌀을, 강원도에서는 쌀을 사용하기도 한다.

백석의 작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가재미’는 가자미의 북한 방언으로, 가자미식해를 가리키는 것이다.

백석의 시 ‘선우사(膳友辭)’에서도 역시 가자미가 등장한다. 선우사의 뜻은 ‘반찬 친구에 대한 글’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시인이 객지에서 혼자 쓸쓸히 저녁밥을 먹으며 밥상에 놓인 가자미와 흰밥을 친구 삼아 말을 걸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보다도

“모든 생물에 대한 시인의 생명 존중 사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시인 백석에게 가자미식해는 단지 반찬이 아닌

친구이자 고향의 향수를 담은 음식이었다.

 


 

백석 <선우사(膳友辭)>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어졌다

착하디 착해서 세괏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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