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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 메디블록 공동대표 2021-06-23 14:43:46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612   |   추천  30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내 진료기록 체크

보험 청구·서류 발급 ‘메디패스’ 하나로 가능

 

환자가 앱(app)을 이용해 병원을 예약하고, 진료 후 전자 처방전을 확인한다.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다. 다른 병원 방문 시, 환자가 자신의 의료 기록을 앱으로 공유해 진료 과정을 단축한다. 이는 메디블록의 이은솔 공동대표가 꿈꾸는 일상이다. 메디블록은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환자 중심의 의료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며 온라인 의료 생태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2018년 11월 메디블록은 ‘메디패스(Medipass)’ 솔루션을 출시했다. 메디패스는 환자가 앱을 통해 자신의 진료이력을 직접 관리하고, 보험을 청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의료 데이터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정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디지털로 생성한 의료 데이터를 포맷 변화 없이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제3자가 환자의 데이터를 받을 때도 확실한 증본·증명을 할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관리하듯 앱을 통해 자신의 모든 건강 의료 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메디패스를 개발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플랫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형병원은 자체 앱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환자들은 늘 불편함을 호소했다. 병원마다 앱의 기능과 사용법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디패스는 앱 하나로 여러 병원의 의료 정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 만족도가 훨씬 높다.

 

현재 메디패스는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총 7개의 상급종합병원과 연동돼 있다. 보험 청구는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직접 연결된 곳 외에도 병원에서 생성된 진료내역을 보험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교 졸업 후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던 이 대표는 돌연 고우균 공동대표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의료 정보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껴 꾸준히 공부해왔고, 재학 중 게임회사 넥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에 매료됐고, 이는 그가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다.

 

“한창 레지던트 생활을 할 때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연구를 하거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었지만,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시간을 온전히 쏟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대표는 병원에서 일하며 의료기관 시스템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환자의 편의를 위한 솔루션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환자를 위한 의료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고, 연구 끝에 메디패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를 의료기관과 연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개인병원과도 연계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며 “소위 동네 병원들은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낙후돼 메디패스 솔루션과 호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 대표는 ‘닥터 팔레트(Dr.palette)’ 솔루션을 고안해냈다.

닥터팔레트는 의료진용 전자건강기록(EHR) 솔루션으로 접수부터 환자정보관리, 진료, 처방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원활한 병원 업무 관리에 도움을 준다. 화가가 팔레트에 다양한 물감을 추가하고 색을 조합하는 것처럼, 의사가 자신의 병원에 맞는 기능을 골라 추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닥터팔레트는 의료진의 접근성과 사용성이 핵심입니다. 현재 닥터팔레트는 의료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을 고도화하는 단계인데, 현직 의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의원에서 테스트하면서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메디블록은 2017년 설립돼 올해로 5년차를 맞았다. 창업 초기 의료 정보라는 민감 분야를 다루면서 제도적 장치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법률이나 규제로 난관에 부딪히는 일은 없었다. 메디블록은 환자의 정보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메디패스 앱을 이용해 자신의 의료 정보를 확인하거나 제3자에게 전할 때 이를 중간에서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정보 유출 역시 이용자가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다. 최근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특히나 의료 기록은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과 함께 사용되는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설명하며 이에 대한 불안감을 일축했다.

 

“의료기관에서 데이터를 발송하고 환자의 앱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저희 서버를 거칩니다. 이때 ‘End to End’ 암호화를 사용하는데, 의료기관과 환자 앱에서만 알고 있는 암호화 문자를 이용해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어디를 거치든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의료 패러다임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메디블록은 온라인 의료 정보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앞서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질병관리청에 등록된 예방접종 내역(코로나19 백신 제외)을 메디패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는 개인이 더 많은 의료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 모든 의료기관과 메디패스를 연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해외 의료기관까지 연결해 환자가 자신의 의료 정보를 전 세계 어디서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의료산업 관계자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자 중심의 통합 의료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글=조자경 학생기자

사진=이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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