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동문이 CEO를 맡고 있는 기업이 1만1071개로 국내 대학 중 1위를 기록했다. 스타트업은 2286개, 벤처기업은 1430개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CEO 사관학교의 위상을 굳혔다.
모교 창업지원단과 한국기업데이터(KED)는 최근 ‘2020년 한양동문기업 성과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KED에 등록된 기업을 대상으로 CEO의 출신 학교를 파악했으며, 규모, 산업, 매출액, 고용효과 등을 조사했다. 창업지원단은 동문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혁신과 기술 사업화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2년마다 ‘한양동문기업 성과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동문 CEO 기업, 매출 약 600조
동문 CEO 전체 기업 수는 1만1071개로 2년 전보다 858개 증가했다. 이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KAIST 등 6개 주요대학 평균 6377개보다 1.7배 많은 숫자다.
동문 CEO 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601조 5140억원으로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31%에 달하는 금액이다. 주요대학 평균 총 매출액보다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문 CEO 기업의 종사자 수는 총 72만9412명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소기업(30인 미만)이 6557개 59.5%로 가장 많았으며, 중기업(30~300인 미만)이 1165개로 10.5%, 대기업(300인 이상)이 304개로 2.7%를 차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3786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매 및 소매업 2247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1052개, 건설업 901개, 정보통신업 821개 순이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기타 기계 및 장비 기업이 593개로 가장 많았고,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전기장비,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의약품 제외)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의 동문 CEO 기업은 4487개로 40.5%를 차지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기업은 3467개 31.3%로 전체 70%가 넘는 기업이 서울·경기 지역에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는 인천 454개, 충남(세종시 포함) 356개, 경남 299개 순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 2년 만에 133개 증가
동문 스타트업 기업 수는 2286개로 국내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은 창업 7년 이내 기업으로 한정했으며, 2019년 기준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분사 창업 등 순수한 스타트업으로 보기 어려워 제외했다. 동문 스타트업 기업의 총 연매출은 약 10조 3677억원으로 6개 주요대학 평균 매출액의 약 2배에 달했다. 총 고용인원은 2만2175명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소기업이 988개 43.2%로 가장 많았고, 중기업이 54개(2.4%), 대기업이 14개(0.6%)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스타트업 역시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제조업 642개, 도매 및 소매업 390개, 정보통신업 290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276개, 부동산업 132개 순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기업이 89개로 가장 많았고, 기타 기계 및 장비,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의약품 제외), 전기장비,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벤처기업, 제조업 약 62% 차지
동문 벤처기업 수는 1430개로 6개 주요대학 평균보다 약 1.6배 많았다. 총 매출액은 약 15조 5882억원을 창출했으며, 고용인원은 5만438명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소기업이 1120개로 78.3%를 차지했으며, 중기업이 260개로 18.2%, 대기업이 12개 0.8%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중기업이 약 9조 1820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소기업이 약 4조 8020억원, 대기업이 약 1조 5810억원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880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정보통신업 270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133개, 도매 및 소매업 70개, 건설업 50개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서는 기타 기계 및 장비 기업이 156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기업이 150개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봄이 기자
